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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Temple/Lisboa & Porto

[리스본 숙소] Montebelo Lisbon Apartment

by 마하로바 레이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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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숙소를 결정하기 위해 웹서핑이나 유튜브를 많이 찾아 봤고, 대부분의 후기에서 확인되는 애로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1. 타일 바닥으로 된 거리를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게 만만치 않으며 높은 지대에 위치했을 경우, 끌고 올라가는 것이 정말 힘들다. 

2. 게다가 숙소에 도착해도 엘레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 또 다시 캐리어를 들고 등반을 하면 거의 녹초가 된다. 

 

그래서 숙소를 예약하는 집사람에게 신신당부한 것은 "평지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숙소여야 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리스본 숙소로 간택당한 것이 바로 제목의 Montebelo Lisbon Apartment (https://montebelohotels.com/montebelo-lisbon-downtown-apartments/en/home) 이다.

 

다른 글에서 간단히 언급드린 것처럼 리스본의 많은 숙소가 우리나라의 콘도형처럼 조리, 세탁을 할 수 있는 가족여행에 적합한 아파트먼트 형 숙소가 많다. 홈페이지에서 보시는 것처럼 호텔과 아파트먼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곳도 꽤나 있는 듯 하다. 포르투에서 머물렀던 숙소는 호텔과 아파트먼트가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뭐니뭐니 해도 이 숙소의 최고 장점은 "입지" 인 듯 하다. 한 블럭만 옆으로 가면 상점과 카페가 다수 포진되어 있는 Rua Augusta 거리로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고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리스보아 카드를 수령할 수 있는 리스본 관광 안내소가 위치한 코메르시우 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굳이 28번 트램을 타고 다니지 않더라도 리스본 대성당, 상조르즈 성,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피게이라 광장과 호시우 광장 정도는 걸어서 오갈 수 있다. (하지만 힘드니까 도보로만 다니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반대 쪽 블럭으로 넘어 가면 Meu Super Fanqueiros  나 포르투갈의 국민 슈퍼 같은 Pingo Doce 와 같은 식료품점을 이용할 수 있다. 

 

분위기는 홈페이지의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사진만큼 밝은 편은 아니지만 꽤나 깔끔한 느낌을 주며 찬찬히 살펴보면 이케아의 소품과 가구로 범벅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국내 이케아 매대에서 봤던 것들을 확인하며 우리나라의 글로벌화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네 식구라 큰 침대 하나와 싱글 침대 2개가 있는 숙소를 예약했고 3A 숙소를 배정 받아 들어 와 보니 꽤나 넓은 공간에 아주 만족했다. 거실, 큰 침대가 있는 방 하나,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 냉장고/오븐/세탁기/인덕션/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가 있는 다용도 주방, 작은 옷방, 그리고 싱글 침대 2개가 있는 방 하나. 생각보다 넓은 구성이어서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 했다. 각 방마다 에어컨도 달려 있어서 시원한 밤을 보낼 수도 있었다.  

기념품샵에서도 많이 팔고 있는 '제비 도자기'로 벽을 꾸며 두었다. 포르투갈에서 제비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고 Saudade 라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https://www.mk.co.kr/news/culture/10291793) 아들 녀석이 하나 구매 하고 싶어 했지만, 파손의 위험이 있다고 애엄마가 으름장을 놓아 결국 사지는 못했다. 

 

위 사진 하단에 보이는 것이 전기 콘센트. 포르투갈의 콘센트는 전압과 모양이 우리나라와 호환이 되었다. 별도의 어댑터 없이 잘 사용하였고, 제공하는 와이파이도 못쓸 정도로 느리지는 않았다. 호텔이 아니기에 호텔 수준의 어메니티는 아니지만 욕실 겸 화장실에는 비누와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젤 등이 비치되어 있었고 수건도 넉넉히 구비되어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방에 비치되어 있던 캡슐 에스프레소 기계. 이름 모를 브랜드의 것이었으나 상당히 맛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전혀 에스프레소를 즐기지 않았는데, 리스본에서는 설탕 한 스푼이 추가된 에스프레소 한 잔이 아침을 시작하는 루틴이 되었다. 세탁기도 있고 식기 세척기도 있긴 하지만 세탁 세제를 중시하는 집사람 때문에 사용을 해보지는 못했다. 속옷이라도 대충 빨아 보고 싶었지만 집사람에게는 굳이 해볼 필요가 없는 모험으로 생각되는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타 조미료들이 비치 되어 있지 않다는 점. 못찾아서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만 소금, 식용유 등 기본으로 사용되는 것들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포르투 숙소는 소금은 있었는데...) 뭐 필요한 건 나가서 사오면 되니까.. 

 

염두에 둬야 하는 점은 호텔과는 달리 룸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청한 룸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룸서비스가 "요청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호텔의 경우, 알아서 하루에 한 번씩 청소와 물품 교환 등이 이뤄지고 필요 없을 때, 방해 금지 표시를 걸어 두지만, 이 곳의 경우는 정 반대이다. 청소가 필요하면 혹은 물품이 필요할 경우 청소해 주세요 라는 표시를 걸어 두고 나가야 한다. 처음에 방해 금지 표시인 줄 알고 나갔다 왔더니,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아서 여기는 언제 청소하고 수건 갈아 주나 라고 해서 자세히 보니, 요청 tag 이 입구에 걸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요청 tag 을 걸어 두고 나갔다 오니, 깔끔하게 청소와 물품 보급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저 나무 바닥이다. 오래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윗층에 숙박하는 분들의 동선을 아주 상세히 알 수 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무하니,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숙소를 알아봐야 할 듯 하다. 나도 소리에 민감한 편이어서 처음에는 좀 거슬렸지만, 유튜브를 크게 틀어 놓는 것으로 상쇄해 견딜 수 있었다. 

 

알고 가면 좋은 것은 포르투갈은 별도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는 점 (잘 모아서 한꺼번에 버리면 됨) 그리고 23년 10월 기준으로 숙소 앞이 공사 중이라는 점 (그래서 우버가 숙소 앞까지 데려다 주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포르투갈에서 city tax 라 해서 체크아웃 시에는 별도의 비용을 추가로 받는다는 점 등을 알고 가면 당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숙소였다. 이국적인 별장에 와서 잘 놀다가는 기분, 그리고 관광지와 가까워서 일정 중간에라도 잠깐 쉬었다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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