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수하물 분실을 신고하고 나서 풀죽은 기분으로 터덜터덜 입국장을 나왔다. 근 12시 반이 넘어 가는 심야였고, 포르텔라 공항의 대부분 상점은 이미 다 불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포르텔라 공항에서 리스본 시내로 들어 가는 방법은 버스, 지하철,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새벽 1시를 향해 달려 가는 시간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바가지 등 좀 좋지 못한 이야기들이 인터넷 상에 떠도는 지라, 독일, 미국에서도 편하게 사용하였던 우버를 주저없이 타기로 했다.
단, 포르텔라 공항에서 우버를 탈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이미 검색을 통해 확인을 했다. 아마 공항 주변의 교통상황이 너무 혼잡해 지지 않게 통제를 하는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Kiss & Fly 라고 짧게 승객을 내려주는 초단기 주차장에서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 직관적이지 않은가, 작별을 위해 Kiss 를 하고 Fly 하기 위해 떠나는 곳이다.. ㅋ (https://maps.app.goo.gl/SPUewc6wU1vixPCx8)
입국장을 나와서 (즉 입국한 문을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쭈욱 가게 되면 지하철이나 외부로 나가는 출구 등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 곳으로 나가면 안되고 한 층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한 층 올라간 곳은 외국으로 나가는 출국 관련된 층으로 해당 층의 오른쪽 구석 출구를 찾아 가야 한다. (Kiss & Fly, 즉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송별 장소이기에 출국 쪽에 있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렇게 출구 밖으로 나서면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택시 기사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를 살짝 무시하고 길을 건너 버스 정류장을 가로 질러 가게 되면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우버를 탈 수 있다.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는 업체는 우버와 볼트로 포르투갈에서 사용해 본 결과, 우버가 근소하게 저렴했다. 볼트가 더 저렴하다라는 인식이 많이 있는데, 실제 포르투갈에서 사용했을 때는 우버가 2-3 유로라도 더 쌌고 볼트보다도 더 배차가 잘 되는 편이었다. 우리는 4인 가족이기에 어느 정도 거리가 많이 멀지 않은 곳이라면 차라리 우버를 통해 이용하는 것이 버스나 지하철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굳이 정액권을 끊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는 수준이어서 가족 차원에서 리스본이나 포르투를 방문할 경우 우버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리스본은 도로가 좁은 편이기에 우버 역시 조에, 푸조 208이나 308 정도 크기의 작은 해치백 차량이 대다수이다. 우리는 큰 캐리어 2개에 기내용 캐리어 1개를 들고 다녔는데, 이 정도의 짐이 들어 가는 max 정도로 판단이 된다. 과연 이게 저 작은 차에 들어갈까 했지만, 어떻게 어떻게 하니 들어는 갔다.
그렇게 우버를 불러서 리스본 새벽거리를 달려 어찌저찌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 왜 숙소 바로 앞에 내려 주지 않는가! 라고 항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고 그럴 기운도 없었다. 결국 캐리어를 들들들들 끌면서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 리스본에서의 첫 밤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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