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밤 11시 50분이라는 늦은 시간에 리스본 포르텔라 공항에 도착. 내리고 나서 짐 찾는 곳까지 특별한 절차는 없었고 짐 찾는 곳은 김포공항 느낌이었지만 막상 입국장 밖으로 나와 보니 꽤나 규모가 큰 국제 공항이었음.
여튼 요번 짐을 챙길 때에는 기내용 캐리어 1개, 28인치 캐리어 1개, 30인치 캐리어 1개 총 3개의 캐리어를 준비했고 출발 전 스키폴 공항 환승 시, 캐리어 지연 도착이 왕왕 발생하기에 가능하면 기내용 캐리어를 사용하라는 글을 보고 모든 집을 큰 캐리어에 때려 붓고 있는 집사람에게 나눠서 넣을 것을 부탁했다. 가능하면 첫날부터 사용해야 할 짐들은 기내용 캐리어 위주로 넣어 달라고. 그리고 이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28인치 캐리어는 초장에 나왔지만 30인치 캐리어는 당췌 나올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다음 번 비행기의 수하물이 속속 컨베이어 벨트로 토해져 나오는 동안에도 우리 짐은 볼 수가 없었다. 30인치라 큰 수하물로 분류되어 다른 곳에서 나오나? 라는 생각이 들어 큰 수하물 전용으로 가보기도 하고 (거기에는 골프채, 사슴뿔.. 그런 것들이 있었다..) 안 찾아가는 수하물만 모아 놓는 곳에 가봤지만 우리 캐리어는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애만 타들어 가고 있을 때, 우리와 계속 눈이 마주치던 동양인 부부.. 그리고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한국 분이세요?" 아.. 동포구먼.. 그 부부도 짐 하나 안 나오는 우리와 동일한 상황이었고, 나보다 행동력이 강했던 그 쪽 남편 분께서는 이미 수하물 분실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포르텔라 공항 내 분실물 처리 담당 부서를 찾아가서 우리 대기 번호표까지 뽑아서 넘겨 주셨다.
수하물 분실 담당은 공항 내 "groundforce portugal" 이라는 곳으로 9번 수하물 트랙 안 쪽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검색한 바와 마찬가지로 수하물 분실 또는 지연 도착은 자주 일어나는 일인지 속이 타는 우리와는 달리 다소 심드렁하게 대응하니 상처 받지 마시길. 번호표를 뽑고 순서가 되면 몇 가지 정보를 확인한다. 꼭 짐 부칠 때 받는 바코드를 챙겨둬야 한다! 이 바코드로 수하물의 행방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름, 연락처, 이메일 주소, 그리고 짐을 받을 주소 혹은 한국 주소를 적은 다음에 잃어버린 수하물의 대략적인 정보를 알려줘야 함. 우리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웹사이트에서 상품 사진을 건내 줬지만, 가능하면 출발 전 미리 캐리어의 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렇게 정보를 다 적고 나면 설명해 주는데, 어쨌든 포르텔라 공항으로 분실된 캐리어가 들어 오게 되면 확인하여 연락을 주겠다.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한국으로 다시 보내거나 받으러 오는 두 가지 옵션이 있고, 리스본의 경우 공항이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기에 (우리 숙소에서 택시 타면 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받으러 공항에 오는 것을 추천. 최종적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서류를 발급해 준다. 나중에 캐리어랑 바꿔야 하니 잘 챙겨둬야함.
그렇게 수하물 분실 접수를 하고 우리는 매우 피곤하고 다소 짜증난 상태로 공항을 빠져 나왔다.
결국 다음 날 오후 2시 경에 수하물이 공항에 도착했다라는 문자를 받고 캐리어를 찾으러 갔음. 어제 큰 도움을 주셨던 그 분들도 부랴부랴 찾으러 와서 어색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음. 수하물을 찾는 절차도 좀 지난한데, 입국장 구석에 있는 Groundforce 부스 로 위의 서류를 들고 가서 찾으러 왔다고 하면 성인 한 사람 (아이들은 동행 가능) 만 입국장 안으로 들어 가게 해 줌. 운 나쁘게 집사람 이름으로 수하물이 부쳐졌기에 집사람이 안으로 들어 갔고 그 이후의 자세한 절차는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전해 듣기로는 전날 분실 신고를 했던 그 오피스로 가서 아주 많이 기다린 후에야 캐리어를 확인하고 받을 수 있었다고 함.
결과적으로 거의 2시간을 수하물을 찾는 것에 할애한 것 같았고, 무사히 캐리어가 돌아와서 다행이긴 했지만 두 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은 경험이었음.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직항을 이용하고, 환승을 하게 되면 여유로운 환승 시간을 잡되 기내용 캐리어 위주로 짐을 싸야 겠다 라는 교훈을 얻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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