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르투갈 여행을 결정하게 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항공비였다.
집사람은 아이들의 경험을 위해 유럽 여행을 희망했고, (그러면 블라디보스톡에 가자 라고 했다가 욕 바가지로 먹었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를 우선순위에 올려 놨었다. 하지만 23년 4월 이미 항공권은 가격이 오를만큼 올라 있던 상황이었고, 그나마 항공비가 저렴한 포르투갈을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는 수도인 리스본 (lisboa) 과 포르투 (Porto)이다. (포르투갈에서는 R로 시작하는 단어는 'ㅎ' 발음을, o 로 끝나는 단어는 '우' 발음을 사용한다. 그래서 Ronaldo 의 발음이 로날도가 아닌 호날두가 되는 거임..) 보통은 리스본 in - 포르투 out 혹은 그 반대의 일정을 선택하는데, 포르투의 경우 비행기 값이 조금 비싸 우리는 리스본에서 in-out 을 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여튼, 포르투갈은 직항이 없기에 크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혹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튀르키에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이 가장 최소 환승인 1회 환승 코스인데 역시나 가장 저렴한 스키폴 공항에서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 항공을 타고 리스본에 들어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나중에 큰 결과를 가져 온다....)
뭐 대한항공이야 다들 이용해 보셔서 잘 아실 거고, 다만 출발할 때 1시간을 지연하여 출발한 것이 나중에 우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 온 것 같다. 출발 전 스키폴 공항에서의 환승에 대해 열심히 찾아 봤고,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시간적인 쫓김 없이 환승이 가능하다라는 글들을 확인했기에 우리의 3시간 환승 시간은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스키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만 해도 네덜란드 면세점에서는 뭘 사지? 라는 철없는 고민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출발할 때의 1시간 지연은 2시간 정도의 다소 빠듯한 환승 시간을 우리에게 허락했고, 스키폴 공항은 나름 유럽의 허브 공항이기에 그 크기가 광활하다는 점이 결국 우리가 손을 잡고 뛰어 다녀야 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환승 방법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 갔지만 사실 환승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transfer 라고 쓰여진 이정표를 따라가면서 자신이 타야할 항공편에 대한 정보를 중간 중간 전광판에서 확인하여 환승 게이트 (T2, T3 뭐 이런 식으로 쓰여 있다.) 에 시간에 맞게 가면 된다.
다만... 각각의 환승 게이트로 가는 거리가 의외로 꽤 시간이 걸리며 환승하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 오기 때문에 입국 수속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결국 time attack 으로 몰고 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쉥겐 조약 국가 간 이동은 자유롭기에 처음 유럽으로 들어가는 게 되는 국가, 즉 우리의 경우는 네덜란드에서 다소 입국 심사를 철저히 하게 되는 것이다.
입국 심사대는 유럽 연합과 그 이외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으로 구분되며 거의 30~40분은 소요되는 듯 하다. 그리고 심사로 인해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출발에 시간이 얼마 안남은 항공편의 경우, 방송을 통해 우선 심사를 받으라고 안내 해 준다. 우선 심사는 별 거 없다. 중간 중간 서 있는 직원에게 비행기 표를 흔들며 help! help! 를 외치면 와서 환승 시간을 보고 줄에서 빼서 빨리 심사를 받게 해 준다. 직원이 봤을 때 좀 시간적 여유가 있다라고 판단하면 그냥 잠자코 있으라 한다. 아이가 있으면 좀 봐주는 편이니 참고 하시길.
여튼 결국 2시간 정도의 환승 시간을 거의 빠듯하게 맞춰 겨우겨우 환승 비행기에 올랐고, 용모 단정하고 친절한 대한항공의 승무원과는 달리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 승무원들이 뭘 요청하면 화창한 얼굴로 좀 기다리라 혹은 네가 알아서 해라. 난 모르겠다라고 뻔뻔히 대응하는, 좁은 좌석의 네덜란드 KLM 항공의 서비스를 견디어 내며 겨우 리스본 포르텔라 공항에 밤 11시 50분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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