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였다... 그러니까 1998년도였네.. 유럽배낭여행을 가려고 아멕스카드를 만드는데.. 갑자기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
"야! 너 통신으로 돈을 뭘 그리 많이 썼어? 20만원이야 20만원!!"
에? 통신사와 통화를 해보니.. 결국.. 그전에 술먹고 잃어버린 내 지갑에서 누군가가 내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무지막지하게 나우누리 유료 서비스를 이용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 때는 잘 넘어갔지..
나는 맘이 약한 편이라서 이런 저런 부탁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그러기에 젊은 시절.. 보험도 세 개는 기본으로 가져갔었던... 모두.. 전화로 계약한 것들.. 중간에 또다른 삼성 보험설계사의 정리가 아니었다면 덕지덕지 보험들을 끌어 안고 살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삼성화재의 보험은 유지 중이다...ㅋ)
내가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2003년도 입사하자 가입했던 무슨 여행 서비스인가? 그런 거인데.. 한 달에 3만원 정도 2년 정도 넣으면 여행에 자동차 할인에 핸드폰 무료 통화에.. 기타 등등..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그런 류의 멤버쉽에 가입을 했던 것.. 물론 이용은 상품권 구입 몇 번이랑.. 콘도 한 번 예약한 것.. 외에는 거의 이용하지를 않았다... 자동차 할인도 200만원 정도 한다는데.. 알고 봤더니 cc 별로 다르더라.. 세라토 할인은 20만원인가 60만원인가 밖에 할인되지 않고.. -_-;;
(지금 기억으로는 GnB 무슨 서비스였었던 같다..)
그리고 저 GnB 서비스가 가지를 쳐서 GnB 어학 뭐시기로 사기를 쳤는데.. 아마 나의 삼촌 뻘 되는 세대들이 당했던 교문 앞 영어 학원 교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던 것 같다.. .전화로 통화하고 원어민이랑 프리토킹하고 그러는 것인데.. 120만원을 2년 동안 분납해서 내면 10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그리고 디비디 플레이어도 준다고 해서.. 받았는데.. 알고 봤더니.. 1단계만 120만원.. 단계는 10단계까지.. 정부 지원을 받아서 50%로로 해준다고 했지만.. 그래도 큰 돈.. -_-;; 지금 이라면 개쌍욕을 내뱉으며, 당장 환불하겠다고 했겠지만... 당시의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순박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그래서 9,10 단계는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양보하고.. 나머지 부분은 꼬박꼬박 일한 돈으로 막아 넣었다.. 그리고.. 1년 정도 연기를 했다.. 그 때는 내가 말단 사원이었고..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으며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왔다.. 1년 지났으니 다시 공부 시작해야 되지 않겠냐고..알았다고.. 다시 하자고 하는데.. 돈을 또 내라는 것이었다.. 92만원이나!!!
아니.. 나는.. 그 때 돈을 다 지불했는데 무슨 소리냐니까.. 그 때 지불한 건 그 때까지 것이었고.. 지금 새로 들어 가는 건 또 따로 내야 하는 거란다.. 그럴 리가.. 그 때 내가 분명히 더 이상 내야 할 건 없냐라고 했을 때.. 없다라고 했었는데..
그래서.. 약관이랑 계약 사항, 지불 내역을 볼 수 없냐고 하니까.. 그건 볼 수 있는데 일단 지불 승인부터 내리란다.. 만약 지금 내리지 않으면 신규 계약이 되면서 180만원을 내야 한다고 .. 협박처럼 말하면서..
나중에 다시 걸라고 하곤 소비자 보호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하다.. 라고 했더니.. 절대 승인 하지 말라고 하더라.. 약관이랑 계약 사항 보고 결정 내리라고..
다시 걸려 온 전화에 그렇게 대답했더니.. 이번에는 무슨 엘지 텔레콤에서 행사를 하는 것을 하면 즉, 번호 이동으로 핸드폰을 구입하면 돈을 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 무슨..!!!
그래서.. 난 돈은 계약서와 약관을 보기 전에는 절대 낼 수 없다라고 못을 박고 전화를 끊었고 그 뒤로 해당 번호로 오는 전화는 아예 받지를 않았다.. 무서운 건 그러한 전화가 1년에 한 번은 꼭 .. 10년 정도 시간이 흐를 때까지 매년 왔다는 것.. 나중에는 전화 잘못 거셨다고.. 둘러 대기 까지 해야 했다..
지금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에 몇십만원이야 넘어 갈 수도 있는 금액이기도 하겠지만.. (아니다.. 그래도 큰 돈이다..) 그 당시의 나는 정말 그 수강료를 갚느라 처음으로 현금서비스로 돌려 막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몇 번의 시행착오와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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