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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Temple/Lisboa & Porto

[리스본 1일차] 코메르시우 광장 (Praça do Comércio)

by 마하로바 레이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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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타 개선문의 화려함에 놀라면서 걸음을 옮기다보면 드넓은 광장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곳이 바로 코메르시우 광장이다. 포르투갈 어로 코메르시우는 장사, 상업, 무역을 뜻한다고 한다. 아마도 Commercial 과 비슷한 뿌리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여튼 인도양을 가로질러 무역으로 주름잡았던 포르투갈의 많은 상선들이 이 곳 리스본에서 테구 강을 따라 바다로 나아갔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느낌이 남달랐다. 

 

바스코 다 가마를 통해 최고의 부를 쌓아 올렸던 마누엘 1세 (별명은 행운왕이라고 한다...) 의 리베이라 궁전이 있던 궁전 터로 궁전 광장이라 불린다고도 한다. 하지만 악명 높은 1755년의 리스본 대지진이 이 곳을 휩쓸었고, 뒤를 수습한 폼발 후작은 주제 1세의 명을 받아 도시를 재건할 때 이 곳을 광장으로 만들었다 한다. 

개혁왕이라고도 불리웠던 주제 1세의 기마상이다. 광장 한 가운데에 있고 리스본 대지진을 잘 수습한 왕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연재해의 PTSD 로 인해 이후 일생을 아주다 언덕에서 텐트를 치고 살았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 학생 또래의 젊은이들이 북을 치며 아주 격정적인 노래를 연주하고 있었다.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즉흥 공연이 벌어지기도 한다. 

 

계속 강 쪽으로 걸으며 길 하나를 걷다 보면 석조 기둥이 있는 옛 부두를 보게 된다.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 그냥 지나가다 보면 인천 부둣가 처럼 느껴질 수도 있긴 하겠지만 너른 강과 서유럽 특유의 새파란 하늘은 머나먼 곳으로 떠나왔구나 하는 여행자로의 자각을 일깨워 준다. 워낙 햇살이 눈부시기에 꼭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광장 한 켠에 있는 리스본 스토리 센터를 방문했었으면 하는 후회도 든다.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그 곳의 역사와 이야기를 좀 더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편에 자리한 관광 센터에서 리스보아 카드를 수령하고 가장 대표적인 유적이라 할 수 있는 리스본 대성당을 향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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