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23일 진헌(현빈)에게 실연당한 삼순(김선아)이 토해낸 이 대사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대사는 삼순이 진헌과 희진의 다정한 모습에 쓰린 속을 달래려 술집에서 술을 먹던 중 등장했다. 이미 혀가 꼬부라진 그녀가 가게주인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소주를 꺼내오는 사이, 갑자기 테이블에 죽은 아버지 모습이 보였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환영이 되어 넉넉한 미소를 지은 채, 아파하는 딸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었다.
"아버지 어디 갔다왔어?"
술취해 묻는 삼순에게 아버지는 "너 또 실연당했구나"라며 `귀신`같이 딱한 처지를 맞췄다. 이어 늘어놓는 딸의 신세한탄에 "시련도 즐길 줄 알아야지..."라며 마음을 쓰다듬어줬다.
아버지 앞에선지 삼순은 속내를 맘껏 털어놨다.
"미안해, 아부지. 나 신경질나 죽겠어. 이젠 남자땜에 울일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아버지...서른이 되면 안그럴 줄 알았어."
이와함께 삼순은 "가슴 두근거릴 일두 없구, 전화 기다리느라 밤샐일두 없구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라고 투정하며, 까맣게 타버린 마음을 꺼내놓았다.
이어, "이게 뭐야 그렇게 겪고 또 누굴 이렇게 좋아하는 내가 끔찍해 죽겠어"라며 진헌에 대한 추스리기 어려운 감정을 털어놨다. 문제의 대사는 바로 이 대목에서 터졌다.
"심장이...딱딱...해졌으면 좋겠어...아버지..."
참을 길 없는 슬픔을 드러낸 이 대사는 22일 예고편에서 선뵈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23일 본편에서 본격 등장, 효과가 배가되면서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엔 "사랑에 아파본 사람은 한번 쯤 생각해봤을 말", "독특한 표현이 맘에 와닿는다", "실연당한 삼순이의 눈물에 함께 눈물 흘렸다"는 공감이 쏟아졌다. "아버지와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 날의 명대사는 기대고 싶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란 이름의 넓은 품이 그리운 삼순의 외로움까지 드러낸 대사이기에 마음에 쏙 와 닿았던 듯하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mongz11@naver.com
* 06년 8월에 스크랩 했던 기사.. 2023년 시점에서 놀라운 점은.. 저렇게 괴로워하는 김삼순의 극 중 나이는 30살...
이었다는 점.. 지금 시점에서는 창창한 나이라고 칭송 받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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