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입 속의 검은 잎1 스산한 계절, 스산한 시인의 한 권뿐인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 문학과지성사 | 글/이경혁redder@yes24.com “형, 시 좀 읽을만한 거 추천해 줘요.” 가을 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자 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가슴 시린 계절을 메우는 데에는 감성 가득한 문장들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아마 그 후배도 그랬나 봅니다. 평소에 시라고는 별 관심도 없던 제 후배는 뜬금없이 시집을 물어보았고, 저는 제가 예전에 선배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음을 기억해 냅니다. 그리고 그 선배들의 답은 거의 모두 한결 같은 한 시인을 꼽았는데, 그가 바로 기형도였습니다. 비단 저 뿐 아니라 8-90년대에 젊은 시절을 살아온 많은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기형도를 꼽습니다. 음울하고 우중충하고 사방팔방 둘러봐도 다정한 모습 한 구석.. 2023. 6. 28. 이전 1 다음 728x90